‘여행은 계획하는 순간부터 시작한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에 무척이나 공감한다.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그 설렘은 항공권을 검색하고, 호텔을 검색하는 어찌 보면 번거로운 그 과정들을 행복으로 바꾸는 힘을 가졌다. 오늘은 내가 여행을 계획할 때 혹은 여행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필수 여행 앱 7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01. 항공권 검색 : 스카이스캐너
항공권 검색에 있어서는 가장 많이 알려진 앱이 아닌가 싶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모든 날짜 검색’이나 ‘이 달 전체 선택’으로 가장 싼 날짜의 항공권을 찾을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은 주말 3박 5일 여행을 위해서 출발 편 시간과 도착 편 시간을 필터에서 지정해서 항공권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행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목적지를 ‘어디든지’로 선택하여 선택한 일정에서 가장 저렴한 여행지를 찾을 수도 있다.
단 저가 항공사 (LCC)의 특가 운임은 스카이스캐너에 적용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고,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여행사의 땡처리 항공권도 자체 홈페이지 / 앱에 올라오는 것보다는 스카이스캐너에 보이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또, 각 항공사 또는 여행사에서 이벤트성 쿠폰을 뿌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스카이스캐너에서 저렴한 항공권을 검색하고, 맘에 드는 항공권을 발견했다면, 판매하는 여행사 사이트 또는 항공사 사이트에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저렴하게 항공권을 예약하는 팁이다.
02. 여행 일정 계획 : 트리플
인기 있는 관광지를 검색하거나,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는 단연코 최고의 여행 앱이 아닌가 싶다. 지역별로 유명한 관광지를 추천 순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여행지의 정보가 많지 않은 여행 초보도 쉽게 여행 일정을 세울 수 있다. 또한 관광지, 음식점, 호텔에 대한 다른 사용자들의 리뷰를 확인하면서 일정을 세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일정에 원하는 장소를 추가하면 맵에서 순서대로 장소들을 연결해 주기 때문에 여행 동선을 정리하기도 아주 편리하다. 내가 트리플 앱을 사용하여 여행 계획을 세우는 방법은 다른 포스트에서 다시 한번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또한 ‘일정에 일행 초대’ 기능을 통해 동행자와 함께 여행 일정을 세우고 공유할 수 있으며, 가계부의 1/N을 통해 여행 중 지출 정산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밖에도, 항공권 예약이나 호텔 예약, 가이드 투어 예약, 각종 티켓 예약도 가능하니 한 번에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그러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나, 식당 등은 장소 검색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럴 경우 직접 영문 주소를 입력해서 ‘나만의 장소’로 등록을 해야만 일정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은 불편하다.
03. 최저가 호텔 검색 : 아고다
호텔 앱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이 쓰이는 앱이다. 그만큼 많은 호텔을 보여주고 가장 저렴한 요금이 많이 있다. 환불 문제라던가, 부킹이 제대로 안되었다 라든가 하는 이슈가 여러 번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호텔 예약 앱 중에서는 가장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에는 아고다에서 수십 건의 부킹을 했지만, 아직까지 현지에 도착했더니 부킹이 안 되어 있다던가 하는 등의 문제는 한 번도 없었지만, 그래도 영 불안하다면, 아고다에서 예약 후에 호텔에 메시지를 보내 부킹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고다 앱 자체적으로 호텔과 연락할 수 있는 메신저가 있어서 문의사항이나 요청사항을 수월하게 호텔 측에 전달할 수 있다. 호텔 가격은 대체로 아고다가 저렴한 편이지만, 요즘에는 호텔 자체 홈페이지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아고다에서 호텔을 검색해 보고 결정했다면 꼭 홈페이지에서도 검색해서 가격을 비교하는 것을 추천한다.
04. 여행 경비 가계부 : 트라비포켓
여행 가계부 앱으로, 무료 버전과 PRO 버전이 있는데, PRO 버전도 $2.19달러 정도로 비싸지 않고 한번 구매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으니 PRO 버전 구매를 추천한다.
무료 버전에서는 폴더(여행 국가)를 한 개만 만들 수 있고 화폐도 여행 국가의 화폐 1개만 설정 가능하지만, PRO 버전에서는 여행 폴더를 삭제하지 않아도 새로운 폴더를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지난 여행을 기록하기 좋고, 화폐도 여러 화폐를 동시에 설정할 수 있어서 달러, 현지 화폐, 한국 원 모두 사용할 경우 각각의 사용금액과 전체 금액 (원화 환산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 방법도 상당히 직관적이고 실시간 환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따로 환율 계산기를 사용할 필요 없이 트라비 포켓에 현지 가격을 넣으면 바로 원화 금액을 보여준다. 여행 예산을 빈틈없이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앱이다.
05. 이동 경로 뿐 아니라, 숨은 맛집까지 찾아주는 여행 앱 중 최고: 구글맵
여행 앱 중에 가장 필요한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구글맵이다. 구글맵은 여행지에서 길을 찾는 데에도 유용하지만, 여행을 가기 전 맛집을 찾는 데에도 매우 유용하다. 특히 구글맵에서는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현지 맛집이나 로컬 마사지 숍을 찾을 수 있다. 여행하려고 하는 지역이 보이게 지도를 놓고선, 검색에서 ‘restaurant’를 검색하면 주변 음식점이 모두 나온다. 이때 평점 4.0 이상에 후기가 많은 가게를 찾으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 마사지숍도 마찬가지로 평점이 높고 후기가 많은 가게를 찾으면 저렴한 가격에 실력이 좋은 마사지숍을 찾을 수도 있다.
06. 동남아 최강 교통 앱: 그랩
동남아를 여행할때 반드시 필요한 여행 앱으로 우리나라의 카카오 택시와 비슷하게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호출하여 원하는 장소까지 갈 수 있다. 카카오 택시와 다른 점은 카카오택시는 택시인 만큼 미터기를 켜고 달리고, 실제 요금과 예상 요금이 다를 수 있지만, 그랩의 경우는 택시가 아닌 일반 차량이 대부분이고, 그랩을 호출할 때 이미 금액이 확정된다는 것이다. 또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어 번거롭게 거스름돈을 계산할 필요가 없다. 그랩은 음식 배달로도 영역을 확대해서, 날씨가 안 좋거나 해서 숙소에서 밥을 먹고 싶을 때, 현지의 다양한 음식을 배달 시켜 먹기에도 좋다.
07. 외화 환전 수수료 무료 앱 : 토스, 하나머니 (트래블 로그), 트래블 월렛
예전에는 국내에서 현지 통화로 환전을 하거나, 달러로 환전 후 현지에서 이중환전을 하는 것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환전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거나 없는 환전 앱을 이용하여 현지 통화를 충전한 후, 현지 ATM에서 인출하여 사용하는 것이 대세인듯하다. 물론 현금으로 인출할 필요 없이 체크카드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로 Visa, Master Card, Union Pay 카드가 있으며 카드 브랜드에 따라 인출 수수료가 무료가 되는 현지 은행이 다르기 때문에 카드를 만들기 전에 미리 확인을 하고 만들 필요가 있다. 일본이나 미국, 동남아를 간다면 Visa 나 Master Card 브랜드를, 중화권을 간다면 Union Pay 브랜드를 추천한다.